▲ 27일 의정부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장서 의사진행 발언 중인 장수봉(더민주 원내대표) 의원
의정부시의회가 27일 오전 10시 임시회 본회의를 개최한지 22분만에 정회를 선포해 파행 본능이 되살아났다.

새누리당 박종철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진 정회는 오늘밤 자정까지 회의를 속개하지 않을 경우 임시회는 자동 산회된다.

후반기 원구성은 현재 여야 모두 뚜렷한 협상 대안이 없어 시계 제로 상태다. 파행은 현재 구속 수감 중인 김이원(더민주) 의원의 향후 거취에 따라 변수가 작용될 전망이다.

시의회는 하반기 원구성을 위해 여야 대표가 지난 15~27일 6차에 걸친 도돌이표 협상을 벌여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더민주 측은 전반기 의장단 구성이 마무리된 지난 2014년 7월에 새누리당이 원해 작성한 원구성 합의문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현재 김이원 의원이 구속돼 있어 의원수가 여야 각각 6명으로 합의문 작성 당시와는 달라, 표결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파행기간 동안 임시의장은 최다선 원칙에 따라 더민주당 최경자 시의장이 계속 의사봉을 잡아 주도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파행이 장기화될수록 의사봉을 쥔 더민주 측의 부담은 늘어나고, 김이원 의원의 도덕성을 문제삼는 새누리당의 협상의 폭은 커질 전망이다.

27일 오전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더민주당 장수봉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합의문 공개’를 촉구했다. 이에 새누리 측은 비공개로 작성된 합의문 공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맞서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7일 작성된 비공개 합의문은 양당 대표인 새누리당 구구회·임호석 의원, 새정치 김이원·안지찬 의원 등 4명이 최경자 의장 방에서 속기사가 참여해 녹취록과 속기록이 보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문은 비공개로 분류돼 전·후반기 부의장, 운영위원장은 새누리, 자치행정위원장, 도시건설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더민주가 맡는다고 명시돼 있다.

장수봉 의원은 이날 임시회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새누리당은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시의장을 차지하겠다는 것을 당론으로 채택함으로써 파행을 자초하고 있다.

더민주당 김이원 의원의 일시적인 유고로 양당 동수가 됐다는 것과 새누리에 최고연장자가 있다는 것을 빌미로 시의장과 의장단 배분을 유리한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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