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정회 끝에 본회장에 들어서며 코를 만지는 박종철 의원과 옷깃을 여미는 구구회 의원의 표정이 대비된다
권재형,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 “장기파행으로 인해 시민에게 실망과 염려를 안기게 돼 깊이 사죄드립니다. 지난 13일 저와 동료 의원들이 다수당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시민만을 바라보며 기나긴 파행의 고리를 끊고, 오로지 시의장 직(職) 확보라는 새누리당의 요구를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여 (중략) 원만히 의회를 운영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다선의원이 의장직에 선출돼야 한다는 조건으로, 전반기 합의문에 적시된 더불어민주당 지분의 후반기 의장직을 전격 새누리당에게 양보한다는 제안을 합니다.”

시계 제로 상태의 의정부시의회는 15일 오후 2시 제257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최다선 최경자(3선, 전 의장) 의원을 임시의장에 선임해 임시회 회기(9~15일)를 상정 의결했다. 이어 의장·부의장 선임을 앞두고 더민주 권재형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이 시작되자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퇴장했다. 이로 인해 임시회는 회기를 이틀 남긴 채 밤 12시에 산회될 예정이다.

더민주 안지찬·권재형·정선희 의원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의회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의장은 다선의원으로 선출돼야 한다”고 밝히고, 새누리당 구구회 의원에게 의장직을 제의하는 드라마틱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처럼 파행 중에 나온 더민주 의원들의 ‘신의 한 수’ 짬봉 전략에 대응이 궁색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본회의장 퇴장으로 응수했다.

이들의 제의와 관련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2012년 하반기 파행의 기시감(旣視感)에 자칫 의장의 캐스팅 보트가 더민주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긴장하는 눈치다. 또 의원들은 “더민주 의원들이 구구회 의원을 끌어들여 분열을 노린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박종철 의원과 구구회 의원은 속내가 복잡해진 눈치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2012년 하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장기 파행하자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의장후보로 결정한 이종화 의원을 배제하고 빈미선 의원을 지지했다. 결국 빈미선 의원이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 6명의 지지를 받아 의장에 선출돼 새누리당을 탈당하는 사태를 맞았다.

권재형 의원은 15일 “의정부시의회 역사상 초선의장은 없었다”고 말해 사실상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의장 후보로 정한 박종철 의원을 거부했다. 안지찬·권재형·정선희 의원의 주장은 자당의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이원, 장수봉 의원 등도 우회적으로 배제시켜 최경자(3선, 전의장) 의원을 지지하는 격이다.

이와 관련해 더민주 장수봉(당 대표) 의원은 새누리당 박종철(당 대표) 의원에게 “이들 의원의 성명은 당론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경자 의원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들의 의견은 한 의원이 반대하고 있고 아직 문희상 의원에게 보고드리지 못 했다”고 말해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 위 최경자 임시의장, 아래 권재형 의원
▲ 더민주 권재형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자 퇴장하는 새누리당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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