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구구회 박종철 시의원
의정부시의회 구구회·박종철 의원이 흥행 무대에 올랐다.

더민주당이 의장 후보로 새누리당 구구회(56, 의정부2동 호원1·2동) 의원을 당론으로 정했다. 더민주당은 정치적 교환법칙을 밑밥에 깔아,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정한 박종철(62, 송산1·2, 자금동) 의원을 거부하는 강경책을 고수했다.

의정부시의회는 최근 더민주당 김이원 의원의 수감으로 의결 정족수가 6대6 대칭을 이뤘다. 이와 관련해 더민주당은 26일 공식 성명을 통해 “동료의원이 1심 판결에서 실형을 받게 된 것에 대한 깊은 유감”이라며 “더민주당 6명 전원은 ‘새누리당 다선의원’에게 의장직을 양보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전략은 홍문종 의원의 복심(腹心) 박종철 의원과 구구회 의원을 무대 위에 올려놓고 2012년 장기파행 당시 새누리당 분열의 상처를 들쑤시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민주통합당은 그때 하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정한 이종화 의원을 배척하고 빈미선 의원을 지지해 자신들의 입맛대로 의장에 당선시킨 전과(戰果)를 떠올렸다.

더민주당은 김이원 의원의 수감으로 의장직과 상임위원장 등 두 토끼 잡기엔 무리라고 판단했다. 또 셈법의 이면에는 결코 ‘밑지는 장사는 안 하겠다’는 심산이 엿보인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들에 의도에 말려들어 삐끗할 경우 유리한 국면에서도 뒷걸음질한 과거의 악몽을 떠올리며 흔들리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새누리당 구구회 의원은 27일 오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더민주당이 구 의원에게 의장직을 지명한 것에 대한 거취와 입장을 뭍자 “여하튼 저는 7월부터 수차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출마 입장을 밝혀 더 이상의 입장 표명은 무의미하다”고 선을 그었다.

더민주당 모 의원은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정한 박종철 의원이 의장으로 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그분이 이전에 시 공무원으로서 현 시장 밑에서 과장을 지냈다. 의회는 독립적인 대의기구로서 집행부를 견제할 의무가 있다. 의회의 위상을 감안할 때 모양새가 좋지 않다. 이제는 홍문종 의원의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더민주당 장수봉 대표는 “이달 안에 원구성을 위한 본회의를 여는 것은 대승적 차원에서 양당 대표가 합의한 내용이다. 하지만 우리당이 주장하는 다선의원의 의장 선출에 (새누리당과) 이견이 있을 수 있어, 합의는 선언적인 의미로 봐달라”고 말해 파행 2라운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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