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 주최 오찬에 초대된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온 헤프닝이 벌어졌다.

안 시장은 9일 점심 시내 유명 차이니즈 레스토랑에 시의원들을 초대해 코스요리를 대접했다. 오찬은 하반기 시의회 개원 축하연을 겸한 집행부와 상견례 자리로 마련됐다.

오찬장에는 박종철 의장, 시의원, 시의회 국장, 부시장, 집행부 국장 등이 4개 테이블에 나눠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시장은 오찬이 시작되자마자 시의회 개원 축사에 이어 지난 7일 구구회(새누리) 의원이 5분 발언에서 지적한 ‘시의 줄세우기 인사 의혹’과 ‘조례 없는 복지허브화 시행’에 반박하며 해명 발언을 이어갔다. (아래 관련기사)

이에 참다못한 구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 김일봉 의원이 뒤따라 나갔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안 시장의 발언이 계속 이어지자 1~2분 사이에 단톡으로 문자를 확인한 조금석, 김현주, 임호석 의원이 순서대로 나갔다.

이날 참석한 몇몇 시의원에 의하면 안 시장은 구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집행부) 모든 인사권은 시장에게 있다. 이모 국장도 의회에 와서 승진했다. 대부분 국장도 내가 승진시켰다. (최근) 국·과장 합쳐 열 몇 명이 자리를 바꿨다. 자리를 채우다 보니 (우연찮게) 인사가 왔다갔다 하게 됐다. 결코 줄세우기 인사가 아니다. 복지허브화 시행도 행자부 지시로 단행했다. 이것 또한 의회가 파행 중이어서 조례가 통과되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구 의원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안 시장의 점심 초대에 나가기 싫은데 부시장과 이모 국장이 참석하라고 해 통 크게 마음먹고 나갔다. 시장 성격을 잘 알아, 시장이 그냥 짧게 말하면 참고 넘기려고 했다. (그런데) 또 초등학생 가르치듯 미주알고주알 얘기해, 나도 모르게 욕지거리가 튀어나오려고 해, 차마 말은 못 하고 나왔다. 민주당 의원 몇몇이 나에게 민망하다고 말했다.”

박종철 의장 “안 시장이 7대 의회 개원식 때 의원들 세워놓고 훈시하던 생각이 안 바뀐 거 같다. 그저께도 얘기하시길래 시장님, 큰 정책적인 것만 얘기하라고 했다. 사람 초청해놓고 (…) 나도 먹는데 넘어가지 않았다. 우리 의원들 다 나갔지만 의장까지 나가면 안 돼, 물론 시장이 구구회 의원이 나가 미안해 하는데 계속 말이 이어지니 다른 의원들도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장수봉 부의장 “이날 (시장) 발언은 부적절했다. 넘어갈 때 넘어가는, 정치는 TPO(시간·장소·경우)가 중요하다. 구 의원도 부적절했고, 시장도 부적절했다.”

안춘선 운영위원장 “구 의원 5분 발언에 시장 기분이 엄청 안 좋았다. 구 의원이 애초 개원식에서 5분 발언을 안 하기로 했었다.”

의정부시 모 국장 “이날 오찬은 의회 개원 축하와 상견례, 굉장히 의미를 둔 자리다. 인사 정책과 복지허브화, 시장 입장에선 오해를 풀고 싶어 발언했다. 왜 그런 애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발언 장소는 적절치 않았다. 19일부터 일주일간 2차 추경이다. 장군멍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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