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 사업시행자의 연 145억원의 지원 요구에 의정부시가 50억원의 운영비 지원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9월말 의정부경전철 사업재구조화 협상에서 시가 사업시행자에게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사업시행자는 즉석에서 말도 안 되는 조건이라며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의도는 경전철 사업시행자에게 연간 운영비 부족분 50억원에 대해서는 지원할 수 있지만 사업자의 연 145억원의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경전철 사업시행자는 4일 오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요구한 145억원은 1년 대출 원리금 상환액과 순수 운영비 부족액이 포함됐다. 이 두 개를 합쳐 1년에 320억원이 부족하다. 전체 부족액 가운데 연간 145억원을 시가 지원해주면 나머지 부족액은 사업자가 감내하고 경전철을 운행하겠다는 것이다.

시의 생각은 차입금은 자신들이 빌린 거니까 사업시행자가 100% 부담하고, 전체 관리·용역사 운영비 170억원 중 운임수입(환승 보조금 포함)은 120억원 수준으로 50억원의 부족분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지금 대주단은 연간 145억원을 받아도 정상 운영에 의구심을 갖는다. 앞으로 25.5년간 약 4000억원의 부족액이 생긴다. 시의 주장대로라면 차라리 안 받고 자빠지는게 낫다. 대주단이나 출자사 모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안병용 시장은 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전철 사업시행자의 제안에만 한정하지 않고, 법률·회계자문 등을 토대로 시의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고 경전철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 시장은 “시의 연간 가용재원이 120억원 정도”라고 밝히며 “사업자의 요구 수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본지가 “경전철사업자와 협상에 파산도 테이블에 올라가느냐”는 질문에 “피맥(PIMAC)이나 회계사 모두 사업시행자의 파산이 우려된다고 했다”고 애둘러 말하고 “파산을 말하기에는 협상에 진퇴양난의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와 사업자에 따르면 의정부경전철은 2012년 7월 개통 이후 이용수요가 저조해 연간 200억~300억원의 적자로 지난해 9월 누적적자액 207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7개 출자자로부터 자금보충액 843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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