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경민현대미술관은 3월 7~23일 고주안 작가의 “Look back; from Myself” 전을 개최한다. 고주안 작가는 지난 2016년 11월 28일 부터 12월 17일까지 인천 서구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델라비타에서 “Small Game” 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고주안 작가는 본인 에게 다가오는 매스미디어의 폭력에 대해 고민해온 작품들을 대중들과 해소·치유로써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고주안 작가는 답변을 동반하지 않는 시각적 질문을 통해 본인의 상상과 경험으로 순수 하게 이루어지는 시각적 행위가 개인과 사회, 그리고 작가 본인과 타자 간의 크고 작은 감정의 공감대를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시키며, 평면에서 다양한 공간과 차원으로의 확장과 깊이를 이끌기를 기대했다

고주안 작가는 이번 전시와 관련해 작가노트로 시지각성 동기의 시작에 대해 털어놨다.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어떠한 행위로써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그것에 대한 시각적 발견으로 반복적인 낙서 행위가 미 지의 영역으로부터 호출되어져 왔고, 곧 그것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개인적이고 은밀한 순 수한 욕망의 표현이다.

나는 사춘기 시절 사회적으로 성공이라는 텍스트를 통해, 인간들의 행복을 틀 안에 가둬버리 는 일상적인 폭력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 폭력은 뚜렷한 행복의 기준을 빼앗은 채, 나와 이 시 대를 사는 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또한 매스미디어에 의한 자극적인 이미 지들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의 정보수집은, 이미지 과잉상태가 되어 판단을 흐리게 하였고, 이러한 상황은 나에게 정의할 수 없고, 잡을 수 없는 감정과 정신성의 부재로 이끌었다.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내 안의 불안하고 불편한 것들을 표출해야만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했기 때문인데, 명확한 개념과 논리적 정신성의 부재는 오히려 나에게 낙서의 유희로, 불 안감을 주었던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것으로부터의 해방과 해소의 입구이자 출구로 이끌었다.

이러한 표현의 출발은 유년시절 주로 어머니 손에 길러졌을 때, 옆에서 어머니의 글씨체와 말투 등을 따라하곤 했는데, 그 중에서도 어머니께서 무의식 중에 그리던 명확한 형식성을 소 유하지 않은 무엇인가를 따라서 그리게 되었고, 이 그리는 행위가 즐거워진 나는 유년시절 동 안 개인적이고 내부적인 만화 일기를 그렸다. 그 날의 감정을 어떠한 것을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여, 즉흥적으로 그리고 일기를 썼던 것이다. 그것들은 자연스럽게 지금의 작업으 로 이어지고 확장됐다.

답변을 동반하지 않는 시각적 질문을 통한 상상과 경험으로 순수하게 이루어지는 나의 시각 적 행위가 개인과 사회, 그리고 나와 타자 간의 크고 작은 감정의 공감대를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시키며, 평면에서 다양한 공간과 차원으로의 확장과 깊이를 이끌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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