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영돈/소설가
이전투구(泥田鬪狗)란 ‘진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이다. 명분(名分)이 서지 않는 일로 몰골 사나운 싸움을 일컫는다.

어제와 오늘 언짢은 뉴스를 접했다. # 범죄율 높은 의정부시 # 경기도 내 범죄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의정부시, 그 다음으로 시흥시, 구리시가 차지했다.

의정부시는 같은 기간에 262건 흉악범죄가 발생해 인구 10만명당 60건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찰청·통계청·KB국민은행 등 3개 기관이 조사한 3대 흉악 범죄인 살인·강도·강간 발생률 분석자료를 통해 나타났다.

이 기사를 보고 가장 큰 책임을 느껴야 할 사람이 누구일까? 말로만 여성친화 도시 의정부를 외쳤던 안병용 시장과 시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서장 이하 경찰관 그리고 시정을 이끌어가는 시의원과 공무원들이 아니었을까?

마치 릴레이를 하듯 또다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을 접했다. 7대 의정부시의회는 후반기 원구성부터 파행 2개월여 만에 의장단을 구성했다. 시의장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박종철,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장수봉 의원을 선출했다.

8일에는 의정부시의회 제27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박종철 의장 불신임의 건’을 상정했다.

결과는 찬성 7표(안지찬·최경자·장수봉·권재형·정선희·안춘선·구구회), 반대 4표(김일봉·조금석·임호석·김현주)로 가결됐다.

이는 의정부시의회 개원 이후 초유의 사건이다. 그동안 의정부 시의회는 시민들의 민의를 받드는 시정을 펼치기는 커녕 당리당략에 볼모가 되어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며 작금의 상황에 이르렀다.

사실 박종철 의장은 의장으로서 중립을 지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리더십 부재의 참으로 무능한 행태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법을 위반하는 중대한 과오가 없는 그를 패싸움하듯 끌어 내리는 모습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누구를 위한 시민의 대표인지를 망각한 11명 시의원은 이제라도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촛불 민심을 타고 정권이 바뀌었어도 여전히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인 국제 정세와 먹고사는 민생고에 시달리는 시민들은 그저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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