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 직원 월례조회 광경
“그동안 인사 불만 근원이 6급 인사라는 것을 정말 모르시나요.”

의정부시 7급 이하 소수직렬의 인사적체로 6급 승진에 제외된 직원들 불만이 봇물을 이뤘다.

의정부시가 3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4급(국장) 이하 승진예정자 51명을 발표했다. 이에 승진에서 탈락한 직원들이 ‘새울 행정망(인트라넷)’ 익명 게시판에 불만을 여과 없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소수직렬 출신 간부는 시의 인사정책을 꼬집었고, 행정직 출신 간부는 “오히려 많은 수의 행정직렬 직원이 역차별을 받는다”고 말해 입장이 엇갈렸다.

수도과 직원 A씨(7급·공업)는 게시판에 “나도 시험 보고 공직에 들어왔다”는 제목으로 “지난 1996년 공직에 들어와 20년 세월을 보냈고, 8급에서 9급으로 올라갈 때도 9년이 넘어서야 됐다. 이제 저는 소수직렬 중 20년째 막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또 다른 게시판에는 “나도 행정직이고 싶다”는 제목으로 “행정직렬만을 위한 인사, 정말 지겨워 못 살겠다. 이번에 6급 단 사람들, 근무 경력이 얼마나 됩니까? X 같이 일했는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행정직이라고 다 같이 승진 잘 하는 거 아닙니다. 특정 의고(의정부고)나 일부 직원에 해당된다. 수가 적은 소수직렬에서 팀장급이나 과장급 비율은 당연히 높게 나오겠지요”라는 반박 글이 올라와 직렬 간 갈등이 노골적으로 표출됐다.

-이번 인사(예고)의 특징은 주요 보직자에 대한 특혜, 소수직렬의 홀대 즉, 직렬 간 형평성을 무시한 인사란 것입니다. -고생하는 소수직렬 너무나 많습니다. -농촌직 6명인데 3명이 5급인 이유가 뭡니까. -인사 때마다 희망은 물거품으로, 역시 의정부는 미래가 없는가 보다. -이쯤되면 우리시는 승진시험이 나을 거 같아요. 승진 소요년수가 지나면 시험을 보게 해주세요.

-시장님은 희망을 얘기하는데 직원들은 절망을 얘기하네요. -내부고객을 이리 하대(下待)하니 청렴도가 허허. -진짜 뺀질이들만 승진하는 세상, 인사위원회에 노조위원장도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인사를 보면 행정직 KTX호 승진자도 종종 있더군요, 난 특수직 비둘기호 직원인데. -복지직 뿐이겠어요? 비행정직렬은 모두 후배한테 미안하지요. -복지직으로 근무하면 할수록 점점 더 우울하고. -주민생활지원국 팀장 전원 전보시켜주세요. 힘들어 죽겠다고 하네요. 꼴보기 싫어요. -특정학교 거론한 자, 이런 망나니 같은 공무원을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고발하면 수사되나?

-행정직이라 다 되는 건 아니고, 특별행정직만 30년 이상 근무하면서 6급으로 죽도록 일만 하다가 공로연수 가는 분도 많아요. -행정직만 30년, 소수직렬이 정말 부럽네요. -나도 행정직이 아니라 늘 서자(庶子) 같은 느낌으로 출근해요. -인사 불만 품고 시청 옥상에서 누구 하나 떨어져 죽어야 정신차릴 겁니까. -(승진) 행정직, 의고, 중요부서야 함. -세무직은 아직도 95·96·97(년) 이번에 한 명이 6급 돼 7명이 남았네요. 세무직 6급을 진급 안 시키고 다른 직렬을 시켜주니 후배들은 갈 길이 없습니다.

의정부시 직원 수는 1월 현재 행정 493명, 시설(토목 74, 건축 54, 지적 16) 144명, 사회복지 116명, 공업(기계 25, 전기 21, 화공 5) 51명, 세무 34명, 보건 28명, 사서 24명, 전산 23명, 간호 21명, 농업(농업 8, 축산 1) 9명 등 24개 직렬, 29개 직군 1127명으로 나타났다.

각 직급별 승진소요 연수는 5급-4년, 6급-3년 6개월, 7급-2년, 8급-2년, 9급-1년 6개월이다. 특히 7급에서 6급으로의 장기근속승진 연수는 12년이다.

지난 3일 발표한 승진예정자 중 4급·서기관은 이병우(58·행정) 세정과장, 최석문(58·토목) 균형발전과장. 5급·사무관은 정수태(59·행정) 업무지원과장, 이종태(54·행정) 기획예산팀장, 최종근(53·토목) 도로건설1팀장, 이은옥(59·농업) 도시농업팀장, 홍승의(56·공업) 청사관리팀장, 박금숙(54·보건) 보건행정팀장. 6급 승진자는 행정 5명, 세무 1명, 사회복지 1명, 시설(건축) 1명, 기계운영 1명 등 9명으로 나타났다.

이종태 기획예산팀장은 2016년 행안부 선정 243개 지자체 지방재정 조기집행 전국 1위 대상 3회, 2017년 지방재정 신속집행 전국 2위 최우수 2회, 2017년 하반기 지방재정집행 전국 1위 대상(예정) 등 상 사업비 10억4000만원을 받았다. 아울러 지난해 1·2·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시의회로부터 원안가결시켰다. 또 시 채무제로 달성에 기여한 공이 가점으로 평가됐다.

홍승의 청사관리팀장은 2015년 의정부화재 때 306보충대 임시대피소 마련, 흥선동 청사 신축, 가능1동 주민센터 신축, 시청 별관 신축 등을 위해 동분서주한 공이 가점으로 평가됐다.

저작권자 © 의정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