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의회 장수봉 부의장
의정부시의회가 의고 총동문회에 지난 5일 발송한 ‘의장 의전 유감 표명’ 공문이 도마에 올랐다.

공문 발송과 관련해 한 지역언론이 “장수봉, 민간단체 상대로 의전 갑질”이란 제목으로 “의정부시의회가 행사 참석 시의원들에 대한 의전을 문제삼아 민간단체를 압박한 사실이 드러나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장수봉(더불어민주당) 부의장은 7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저는 결코 갑질한 적이 없다”면서 “총동문회 요청에 따라 휴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두바이에 외유 중인 박종철 의장을 대신해 저와 권재형·안지찬·정선희·김현주 의원, 사무국 직원들이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공문과 관련해 대의기관인 시의회가 민간단체에 보낸 부분은 간과했다. 공문은 박종철(자유한국당) 의장이 지난 4일 해외출장 전에 작성됐다”고 말했다.

의정부시의회는 의고 총동문회장 앞으로 ‘의정부시의회 의원 의전 관련 협조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통해 “지난 1월 27일 개최된 의고 총동문회 제20대·이광수(7회), 21대·김영욱(8대, 경민대 교수) 회장 이·취임식에 부의장이 의장 대리로 참석했고, 사전에 시의장 축사 일정이 조율됐으나 축사 순서를 주최 측 사정으로 취소한 것에 대한 사전 공지가 없었고, 일부 시의원 소개가 누락된 점”을 들어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장에 대한 의전 문제가 발생해 유감을 표한다”고 완곡하게 지적했다.

사건의 발단은 의고 총동문회가 지난 1월 27일 오전 10시 예정된 총동문회장 이·취임식 겸 신년회 모임을 앞두고 의정부시의회 의원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

총동문회 측 초청과 관련해 의회사무국 관계자는 1월 25일 오후 초청장 발송자인 총동문회 사무국장에게 전화로 “당일에 의장 축사가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사무국장은 당연히 축사가 있다고 말해, 의장과 상의해 축사를 준비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의회 팀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축사가 없었으면 외유 중인 의장을 대신해 장수봉 부의장과 의원들이 구태여 참석할 이유가 없었다. 더군다나 이후 의회사무국장이 총동문회 관계자에게 인사차 의장을 방문해 차 한 잔 하자고 전했으나, 별다른 해명이 없어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시의회 지영구 사무국장(의고 2회)은 “그날 총동문회 측 운영 미숙으로 실수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총동문회 조모 전 홍보국장은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총동문회 집행부가 처음 치르는 행사로 강당에 모인 의원들 이름을 잘 몰랐을 것”이라고 해명하고 “이날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교장의 축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한 시민 L씨(58, 신곡동)는 “의고는 명문교로 아직 국회의원이나 시장 한 명 배출하지 못했지만 지역에 영향력이 큰 학교”라면서 “예(禮)의 길은 왕궁(王宮)으로 통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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