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효인 시인
현재와 과거, 지금의 사유와 기억의 편린들을 중첩시켜 펼쳐 보이는 서정적 울림을 준 서효인(38) 시인의 ‘여수’가 ‘제20회 천상병詩문학상’으로 선정됐다.

(사)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와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는 2017년에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심사위원 3명으로 구성된 1차 예심에서 8권의 시집을 추천받고, 3월 초 4명의 본심 심사위원(위원장 서정춘)들이 2차 심층 심사 끝에, 서효인 시인의 시집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지금-이곳’과 ‘그때-저곳’이라는 비동시적인 공간들을 혼합하여 우리의 일상 바깥에 존재하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환기시킨 점이 서효인 시인의 시집 ‘여수’를 스무 번째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시집으로 선정한 중요한 이유였음을 밝혔다.

“인간의 삶이 그렇듯이, 서정시의 힘은 과거와 현재, 이곳과 저곳이라는 시공간의 분리를 가로지름으로써 세계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생산하는 데서 비롯된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시집 ‘여수’를 펼쳐들고 읽노라면 이미 가본 곳은 물론 전혀 경험하지 못한 공간에 대한 이미지들에 사로잡히게 된다. 어떤 공간에 대한 기존의 경험을 해체하고 그곳을 전혀 다른 세계로 감각하도록 만드는 언어의 힘, 이것이야말로 아무나 지닐 수 있는 흔한 능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20회 천상병詩문학상 시상식은 ‘제15회 천상병예술제’ 기간인 4월 28일(토) 오후 1시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며 서정춘 시인, 고영직 문학평론가 등 주요 문학계 인사들이 참여하며 시낭송 및 축하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효인은 198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시집으로는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 ‘여수’와 산문집으로는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잘 왔어 우리 딸’ 등이 있다. 서씨는 2011년 김수영문학상과 2017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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