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의정부시청 출입통제시스템 반대 시민모임
의정부시 출입 게이트 설치를 앞두고 지역사회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30일 오전 11시 ‘의정부시청 출입통제시스템 반대 시민모임’ 회원 60여명이 시청 정문 앞 기자회견에서 “의정부시는 불통의 장벽, 시민 출입통제시스템을 즉각 철회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들은 오는 11월 5일 설치될 청사 출입게이트를 “시민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불통·불신의 상징이자, 시민을 통제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도구)”로 해석했다.

시민모임은  또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사실상 허락이 없으면 시민이 들어갈 수 없는 (시민과 분리되는) 공간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거듭 "이 시스템은 전국 226개 기초 자치단체 가운데 유례가 없는 일로, 시민을 위한 개방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의정부 시민사회 공론장에선 다양한 의견이 오간다. 또 다른 누리소통망(SNS)에선 게이트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일부 시민의 찬성 의견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민모임 주장 뒤에는 ‘감시와 처벌’로 시민사회를 통제해 온 권위주의 시대 악몽을 떠올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철학자 미셀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근대 시민정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내면에 어떠한 역학관계가 형성되는지를 말한다. 즉 "사회 속 규율을 내면화한 사람은 자동적으로 그것을 따르게 된다”고 했다.

푸코는 또 “사회의 규율은 학교·군대·병원·공장·감옥처럼 특정한 폐쇄적 공간을 요구한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누군가로부터 감시당하며 길들여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감시하고 길들이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오늘 행사장 뒷켠에선 두 달째 계속 어룡어린이집 학부모들이 “원장 교체”를 요구하는 구호도 들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들은 행정 당국과 의정부시 공직자들이 역량을 키워 시민사회 공론장 속으로 다가와 시민들 가슴 속 얘기를 경청하는 여유를 보여주기를 기대했다.

▲30일 마이크를 잡은 의정부 시민모임 김성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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