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이 7호선 광역철도 노선 변경 무산과 관련해 신곡·장암동 주민을 향해 재차 사과하고 머리를 숙였다.

안 시장은 21일 오후 4시 신곡1동 주민자치센터 3층 강당에서 개최된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신곡권역 주민설명회에서 지난한 과정을 설명했다.

안 시장은 인사말로 “어쨌든 시민들이 원하고 저 또한 공약한 그것을 해내지 못한 책임은 이유를 불문하고 시장의 책임”이라면서 “반대로 본래 7호선을 가져오고, 다른 영광이 있다면 시민과 시장이 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못 한 거는 변명의 여지가 없이 시장이 잘 못한 겁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대가(代價)도 없이 함께 애쓴 시민단체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 더불어 시장으로서 끝내 이것을 여러분 품에 가지 못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런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안 시장의 사과에 일부 시민은 “왜, 시장님은 이재명 도지사한테 내가 시장직 걸고 공약했는데, 시장 못 하겠다고 항의하지 못하냐”고 따졌다.

설명회는 민주당 안지찬 시의장, 권재형 경기도의원, 김연균 시의원이 참석했다. 임호석 부의장 등 한국당 의원은 ‘7호선 노선변경 용역발주 무산’에 반발해 불참했다. 또한 회의장에는 7호선 민락, 장암·신곡 공동대책위 이경석·권오일·김용수 시민대표 등 다수가 참석했다.

▲ 안병용 의정부시장
안병용 시장 일문일답- 7호선 광역철도는 결과적으로 잘됐다고 본다. 두 차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편익(B/C)이 안 나와 시장과 시민들의 간절한 소원은 10년 동안을 단선 역 한 개라도 만들어 달라는 거였다. 그래서 울고 불고 탑석역이라도 가져왔다. 그런데 역 두 개 아니면 못 한다고 하는데 하지만 국가고시 사업의 한계다. 그래서 이제 그만하겠다고 보고 드리는 거다.

7호선 노선 변경은 전 경기도지사도 공약했다. 상대방 후보인 현 도지사도 공약했다. 또다른 시장 후보와 저도 공약했다. 시·도의원 후보 모두 공약했다. 선출직 후보의 공약은 시민들 염원이 절절하기 때문이다. 어떤 시장 후보는 안되면 시장을 그만 두겠다고 했다.

결국 (민락역, 신곡·장암역 신설은) 도지사가 공문을 통해서 못한다고 통보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시민과 함께 TF팀을 결성해 대응해 왔다. 그러나 다시 용역도 발주해보고 국토부장관도 만나고 도지사도 만났지만 소용이 없었다. 급기야 민민갈등으로 번졌다.

백번 천번 시민들 말씀이 옳다. 저 또한 공약을 했다. 하지만 첫 번째 시장 때 공약을 87%밖에 못 지켰다. 두 번째는 이를 악물고 93%를 지켰다. 회상하면 못 지킨 게 10% 이상이다. 7호선 노선변경은 국가가 70% 비용을 내는 사업이다. 1000억원 이상 사업은 국가가 대원칙을 정하고 있다. 즉 비용 대비 편익(B/C)이 예비타당성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원칙이다. 우리도 10년 동안 비용편익이 0.86, 0.88 밖에 안 돼 사업을 착수하지 못했다.

그래서 비용을 최대한 줄여 처음 역 세 개를 요구했다. 억울하다고 대모도 했지만 B/C가 떨어지는 걸 관철할 수 없었다. 우리는 결국 세 번째 예비타당성이 통과됐지만 포천시는 대통령이 예비타당성과 관계없이 결정했다.

테니스장은 의정부시 예산 1조원을 다 늘어 놓고 3억원 안 쓴다고 비판하셔야 한다. 3억원 아니라 30억원이라도 들여 가져다 주면 결정권자인 도가 쓸모가 있다고 결정해야 한다. 교수들 용역에는 한계가 있고 도는 그런 용역이면 쳐다보지 않겠다고 했다. (도가) 정말 쳐다보지도 않는다면 공행정 하는데 문제가 된다. 어떤 분은 발 뻗고 못 지나가게 하라고 한다. 애들이나 하는 생떼다.

▲ 안 시장을 향해 거칠게 질문하는 시민대표
민락2지구 주민 K씨는 “옥정·포천을 위한 의정부시가 돼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지나가는 자리에서 최고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안 한다. 우리지역 지나지 말고 타지역으로 돌아가라. 시장이나 공무원들이 노력은 했지만 결과가 없다. 정부나 경기도는 우는 아이에게 젖 준다. 우리가 1년 늦어지면 양주·포천은 2~3년 늦어진다. 선거공약은 빌공(空)으로 쓰시면 안 된다. 선관위에 질의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성인 부시장은 즉석 답변으로 “왜, 포천은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됐는지, 포천과 의정부는 사정이 다르다. 포천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2단계사업이다. 의정부시는 1단계사업으로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 통과되고 고시까지 완료된 시점이다.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은 현재 발주되지 않은 사업만 검토했다. 포천시는 접경지 낙후지역으로 분류돼 이번에 철도연장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신곡동 통장 L씨는 “앞으로 장암역은 어떻게 되는가”를 물었고 이에 김덕현 안전교통건설국장은 “기본계획고시에 따라 장암역은 존치된다”면서 “현재 장암역은 시민 편의를 위해 기존 시설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경석 시민대표는 “안 시장이 (후보시절) 나를 세 번째 시장으로 당선시켜주면 반드시 민락역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 설명을 들어보면 고생은 했지만 결과가 없다”면서 “지금 시민들은 허탈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인구 13만5000명 민락2지구가 지금 불이 꺼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철도는 100년 대계다. 시장님 뒤에는 44만 시민이 있다. 24만 주민들 가지고도 이길 수 있다. 용역 발주는 부가세 포함해 2억7500만원이다. 시가 19억원이란 돈을 들여 테니스장 돔 공사를 했다. 7호선 노선변경 검토용역 발주를 다시 재고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성인 부시장은 “중앙정부는 관련규정 지침에 위배되면 어떤 논리를 가지고 설득해도 안 먹힌다. 그래서 저희가 그 벽을 못 넘고 있다”고 해명했다.

▲ 7호선 탑석역 정거장 절개 조감도-1
▲ 7호선 탑석역 정거장 절개 조감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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