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주한미군기지 조기반환 촉구 시민 결의대회를 2일 오전 9시 녹양동 캠프 레드클라우드 정문 앞에서 개최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결의대회에 앞서 이곳에서 직원들과 함께 시무식을 거행해, 지난 2013년 1월 2일 성남 분당 LH 본사 앞마당에 열린 ‘고산지구 토지보상 촉구’ 시무식을 재연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매서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의정부시 통장협의회 등 15개 자생단체 회원 등 시민 500여명이 참여했다.

안 시장은 성명에서 “오늘 2020년 시무식을 미군기지인 캠프 레드크라우드에서 개최하게 됐다”면서 “60여 년간 주둔한 미군부대를 조속히 반환해 줄 것을 호소하기 위해 45만 시민의 이름으로 여기에 모였다”고 밝혔다.

정부는 반환된 21개 기지를 상대로 ‘주한미군 반환기지 국가주도 개발방안’ 용역을 지난해 10월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대표로 나선 의정부시 임영국 통장협의회장, 자유총연맹 유경숙 회장은 성명에서 “의정부시에 주둔한 주한미군기지는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많은 8개나 갖고 있다. 지금도 의정부시에는 기능을 상실한 3개의 미군 캠프가 반환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정부의 발표에 따라 의정부에 남겨진 미군기지는 또다시 기회와 희망의 땅이 아니라 버려지고 쓸모없는 땅으로 머물게 됐다.

우리는 65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막대한 희생을 하면서도 힘든 고통을 참아왔다. 10년 전부터 반환한다고 해서 개발계획과 발전방안을 마련했는데 또 다시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경악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참는 데는 한계가 있다. 더 이상 정부는 45만 의정부시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안병용 의정부시장
안병용 시장- 지난 9월 23일 주한미군기지 조기반환 촉구 성명서를 내고, 12월 12일에도 두 번째 성명서를 발표했다. 12월 16일 청와대, 국회, 국방부, 한미연합사 등에 미군기지 조기 반환을 촉구하는 서한문도 발송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내 놓지 않고 있다. 다시 한 번 정부가 의정부시 주한미군 기지를 추가해 반환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한다.

정부는 오염 확산 가능성과 개발계획 차질로 인해 지출되는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막대하다는 점과 해당 지역에서 조기 반환 요청이 지속 제기된 점 등을 고려해 조기반환에 합의했다고 했다.

그럼 우리시가 지속적으로 요청했던 것은 소귀에 경읽기였나?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대선 경기도 1호 공약을 바로 주한미군기지 조기 반환과 국가주도개발로 정했다. 대통령께서는 약속을 지켜달라.

60년 넘게 우리시는 엄청난 희생을 강요받아 왔고, 미군이 떠난 지금도 여전히 고통을 감내해 오고 있다.

오늘 공무원들과 시민들이 오죽하면 시무식과 더불어 성명서 낭독을 캠프 레드크라우드 앞에서 개최했겠나?

이번에 정부에서 발표한 모든 기준에 적합한데도 우리시에 소재한 미군부대가 모두 빠져있어 실망과 분노에 차 이 자리에 모였다. 국방부와 국무조정실 ‘주한 미군기지 이전 사업단’은 우리의 요구에 조속한 조치를 취해달라.

만약, 미군기지 반환이 지연되거나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된다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강력한 행동을 전개할 것이다. 아울러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담은 범시민 서명운동과 시민행동도 불사하겠다.

정부는 미 반환 미군기지를 조속히 반환될 수 있도록 조치해주시고 국가주도 개발과 지원방안을 수립해달라.

 
 
▲ 성명을 낭독하는 의정부시 임영국 통장협의회장, 자유총연맹 유경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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