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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公共財)와 화장실

기사승인 2020.06.22  08: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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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公共財)는 공동체 자산이다. 공공재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모든 사람이 함께 소비할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의미한다.

북한이 지난 16일 폭파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공공재다. 이곳은 한국이 건설에 170억원을 들였다. 국가가 40대를 들여올 F35 스텔스기도 공공재다. 대당 가격이 약 1108억원에 달한다.

반포대교 남단에 자리한 3개의 수상 인공섬 세빛섬은 서울시가 2011년 총 1390억원 투입해 9995㎡ 규모로 조성한 도심속 공공재다. ‘둥둥 세빛섬’은 한때 서울시 전시행정의 표상으로 낙인됐다. 인근 지자체들의 복지받이 역할로 한해 예산의 50% 이상을 복지예산으로 쓰는 의정부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최근 의정부시 ‘역전근린공원 화장실’ 설치와 관련해 호화 화장실로 세금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정의당 의정부위원회는 성명서에서 “코로나19 불황 속 국민정서를 고려할 때 총 6억원의 예산을 들여 화장실을 짓는 것은 예산낭비”라면서 “평당 2000만원이 소요되는 호화 화장실은 시민들에게 불필요하고 정말 필요한 것은 복지”라고 주장했다.

의정부시는 호화 화장실이라는 주장에 ‘의정부역과 역전근린공원은 경기북부의 관문이자 시승격 50주년 기념조형물 등이 세워진 상징적 공원’으로 의정부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화장실’이라고 해명했다.

화장실이 설치될 역전근린공원 부근은 유동 인구가 많아 평소 택시가 의정부역 승하차 손님을 위해 늘어선 곳으로 특히 밤 시간대 근린공원 내 분수대 노상방뇨로 시민들과 택시기사들의 불편 민원이 이어졌다.

시는 2018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근처 신세계백화점 부지에 화장실 설치를 타진했지만 철도청의 반대로 동부광장 역전근린공원에 설치계획을 세웠다. 화장실은 연면적 109.35㎡ 규모에 4억7000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화장실 디자인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출품작 ‘루미넌트하우스’로 박광성 작가의 재능기부로 설계됐다. 작품은 외벽 소재가 조명이 투과될 수 있는 인조대리석을 사용했다.

유명 건축가의 말처럼 인간의 존재와 공간과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다.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만든다.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저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삶을 변화시키는 보이지 않는 설계자들, 답은 도시 안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민주주의의 미래는 공동이 모이는 장소, 필수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공간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학적·철학적·건축학적 전망을 제시한다. 공공 화장실 역시 공원이나 도서관처럼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에 속한다.

범죄예방 환경설계 ‘셉테드’를 구상한 범죄학자 ‘레이 제프리’는 “범죄자는 없다. 범죄 행위를 낳는 환경 여건이 존재할 뿐이다. 적절한 환경 구조만 주어진다면 누구든지 범죄자가 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셉테드는 애초에 그런 마음을 먹지 말게 하자는 취지다.

의정부 역전근린공원 화장실이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공간 만큼이나 훌륭한 매너를 되새길 공간으로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 2019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출품작 ‘루미넌트하우스’- 작가 박광성

 

최문영 편집국장 press@ujbnews.kr

<저작권자 © 의정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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