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정선희, 미래통합당 구구회, 무소속 오범구 의원
의정부시의회가 오는 8월 3일 하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또다시 파행 본능의 그림자가 되살아나 지역정가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시의회는 2012년 6월, 6대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108일간 장기파행이라는 지방의회 역사상 전대미문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하반기 원구성 이후 8월 말 ‘희망 일자리 사업’에 필요한 3차 추경을 앞두고 있어 시의회 장기 파행이 가사화될 경우 주요사업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재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원구성이 안된 지방의회는 의정부시의회 단 한 곳이다. 다만 안양시의회는 부의장 선출만 남긴 상태다.

시의회는 2018년 7월 상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38일간 파행으로 회의규칙에 따라 현 의장 임기 만료 5일 전인  8월 3일까지 의장 선출 등 원구성을 마쳐야 한다.

과거 시의회는 원구성을 앞두고 매번 지역정치가 주군정치의 숙주로 전락해 물고 물리는 파행으로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이번 하반기 의장단 구성은 2022년 4·15 지방선거 의정부시장 후보와도 맞물려 진영 간 만만찮은 싸움이 관전 포인트다.

하반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정선희(재선, 다선거구), 미래통합당 구구회(삼선, 나선거구) 무소속 오범구(초선, 가선거구) 의원 등 3파전이 예상된다.

정선희 의원과 구구회 의원은 당내 적수가 없고 안지찬 시의장 뒤를 이을 적임자지만, 양측 모두 각각 의원수가 5명으로 ‘캐스팅 보트’ 지원 없이는 재적의원 과반수 (7명) 득표는 불가능하다.

현재 13명 의원 가운데 재선 의원은 통합당 5명, 민주당 2명 등 7명이다. 무소속 오범구 의원 지원세력은 사실상 무소속 김정겸, 김영숙 의원 등 3명에 불과해 초선 의원이 대표성을 가지기는 어렵다는 여론이다.

더구나 지역정가에 오범구 의장 구도에 김정겸 차기 시장 후보라는 역할 분담 루머도 돌아 민주당 의정부갑 오영환 의원과 의정부을 김민철 의원의 자학적 선택은 불가능하다.

과거 현 무소속 오범구·김정겸·김영숙 의원을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8명은 지난 2018년 전반기 의장단 선출과 관련해 파행이 길어지자 기자회견을 자처해 “시의회 파행은 소수당의 횡포”라며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성토했다.

익명의 정가 소식통은 “당의 온도차가 다른 정선희, 구구회 의원이 ‘캐스팅 보트’ 역할의 무소속 의원들의 지원 없이 의장에 선출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과거 시의회가 민심과 따로 노는 싹쓸이 본능을 버리고 민의를 위한 쿨한 선택을 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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