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스1 제공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규모 공연을 앞두고 의정부문화재단이 정작 코로나19 감염병 사령탑인 의정부시보건소와 사전 논의가 없던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에 ‘안전불감증’ 우려를 낳고 있다.

TV조선 작품인 ‘내일은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지난 4월 출발부터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전국 지자체 공연이 줄줄이 취소돼 왔다.

서울 송파구청은 코로나19 지역 전파 위기경보 ‘심각단계’를 이유로 지난 21일 콘서트 사흘 전에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올림픽공원 내 5000석 KSPO돔(체조경기장)과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릴 콘서트는 무기한 연장됐다.

여기에 제작사 ‘쇼플레이’ 측은 “공연 3일 전 리허설을 하루 앞두고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것이 부당하다”며 지난 23일 서울행정법원에 송파구청을 상대로 ‘집합금지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27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시켰다.

쇼플레이 측은 “무대·조명·음향시설 등 설치 후 지난주에 이어 8월 9일까지 3차 공연(15회) 취소로 발생하는 민간기업 피해와 관객들의 손해는 누가 책임져야 하나”며 항변했다.

의정부시 이종원 보건소장은 29일 본지와 통화에서 “오는 9월 19일 녹양동 종합운동장 콘서트와 관련해 문화재단 측과 사전에 협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아직도 심각단계를 유지하고 있어, ‘미스터트롯’ 의정부 공연을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문화재단 공연기획 관계자는 “의정부시 공연이 5월 23일, 8월 2일, 9월 19일로 3차례나 연기됐다. 전국투어가 8월 21~22일 청주에 이어 23일 여수 공연이 끝난다. (제작사와 일정 지분 참여해) 돈이 관련되다 보니 우리도 사태 추이를 보고 8월 25일에 최종 계약을 결정하겠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또 “녹양동 종합운동장은 2만8000석으로 거리두기로 인해 콘서트 관람객은 8000석이다. 공연 티켓이 지난 5월에 이어 9월 예매도 매진됐다. R석 12만1000원, S석 11만원, A석 9만9000원으로 8000석이 매진됐다. 전체 매출액이 9억원이다. 공연이 취소되면 위약금 없이 돌려주면 된다. 5월에도 티켓값을 되돌려줬다”고 전했다.

의정부 공연과 관련해 시민 K(53·신곡동)씨는 “망치를 들면 모든게 못으로 보인다. 의정부 공연을 기획한 문화재단도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보건당국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랜선 공연이 대세인 지금 송파구청이 내린 결정을 곱씹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정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