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오범구 의장 당선자
의정부시의회가 3일 제8대 후반기 의장에 오범구(68, 무소속·초선) 의원과 부의장에 구구회(60, 미래통합당·3선) 의원을 선출했다.

의장·부의장 선거 후 민주당 의원들의 퇴장속에 치러진 자행·도건·운영위원장 선거에는 통합당 의원들이 싹쓸이 했다.

의장 선거는 안지찬 의장을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5명, 미래통합당 5명. 무소속 3명 등 13명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오후 7시 시작된 의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정선희(48, 재선) 후보 5표에 비해 무소속 오범구 후보가 8표로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오 당선자는 전반기에 도시건설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전·후반기 연속으로 8대 의장단에 선출됐다.

이후 속개된 부의장 선거는 민주당 정선희·이계옥·김연균·최정희 의원 등 전원이 퇴장했다. 표결에는 통합당 임호석·구구회·조금석·김현주·박순자, 무소속 오범구·김정겸·김영숙 의원, 민주당 안지찬 의장 등 9명이 참석했다. 투표 결과 구구회 의원이 찬성 7표, 무효 2표로 선출됐다.

앞서 시의회는 이날 오전 11시 제8대 후반기 의장·부의장 선거, 상임위원 및 위원장 선임을 위해 제29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의했다.

이날 시의회는 오전 11시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열자마자, 안지찬 의장이 “의장·부의장 선거를 위해 오전 10시 이전까지 여·야 양당의 합의안이 없었다”면서 5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이어 양당 대표는 하루종일 수차례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결국 오후 6시 반 민주당 정선희·이계옥 의원과 통합당 김현주·조금석 의원이 참석한 양당 회의에서 민주당은 의장과 상임위 자치행정위원장, 통합당은 부의장과 도시건설위원장, 무소속은 운영위원장 배정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어 통합당이 민주당에 합의를 문서로 연대서명을 요청하자 민주당이 거부해 통합당은 차선책으로 무소속 오범구 의장을 비밀리에 결정하고, 무소속 의원 3명을 ‘캐스팅 보트’로 끌어들여 민주당의 허를 찔렀다.

민주당 의장 후보 정선희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앞선) 양당대표 합의 내용과 표결 내용이 상이해 정회를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통합당 김현주 의원 역시 의사진행 발언에서 “합의서 작성은 (먼저) 민주당의 요구해 통합당이 받아들였지만, 민주당이 합의문 작성은 필요없다는 주장에 신뢰를 상실했다”고 반박했다.

오범구 의장 당선자는 안지찬 전반기 의장 임기가 끝나는(8일) 오는 9일부터 후반기 의장직을 2년간 맡게 된다.

오 당선자는 수락 연설에서 “의장 당선에 생각치도 않았다. 후반기 의장은 힘들고 어려울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선배 동료와 상의해 일을 풀어나가고, 의원님들 의정활동을 뒷바라지 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8시 반, 민주당 의원 전원이 퇴장한 자치행정위원장 선거에 통합당 박순자(61, 재선) 의원이 찬성 8표, 무효 1표로 선출됐다. 위원에는 김영숙(부위원장), 최정희, 구구회, 김연균, 안지찬 의원이 배정됐다.

도시건설상임위원장에 통합당 김현주(50, 재선) 의원이 찬성 8표, 무효 1표로 선출됐다. 위원에는 김정겸(부위원장), 임호석, 조금석, 정선희 이계옥 의원이 선임됐다.

운영위원장에 통합당 조금석(61, 재선) 의원이 찬성 8표로 민주당 최정희 의원 1표를 누르고 선출됐다. 조금석 의원은 전반기에 이어 후반가에도 운영위원장에 선출되는 이변을 기록했다. 위원에는 김영숙, 최정희, 김정겸, 김현주 의원이 선임됐다.

표결에 앞서 민주당과 통합당은 의석수가 5대 5로 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에 돌입할 경우 무소속의 도움 없이 과반수 득표가 불가능한 상태로 협상은 딜레마 게임에 빠졌다.

이날 의장 선출 본회의 표결이 진행될 경우 1~2차 투표에서 가부 동수가 나올 경우에는 3차로 본선 투표를 진행하게 되고, 그 결과 가부 동수가 나올 경우 2017년 12월 시의회 규칙 ‘제2장 8조’에 따라 최다선 구구회(3선, 통합당) 의원이 자동 당선된다.

이 같은 이유로 민주당 소속의 안지찬 의장은 양당의 협상 없이는 표결에 들어갈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 부득이 정회를 선포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무소속 의원들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간과했다’는 평이다.

민주당 의정부갑 오영환 국회의원 측은 3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의정부갑에서 탈당한 오범구·김정겸·김영숙 의원 등 무소속 3명의 ‘캐스팅 보트’ 역할은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시민들의 의사와도 맞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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