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채정 한국기원 총재, 이재명 경기도지사, 안병용 의정부시장
경기도와 의정부시가 (재)한국기원 의정부시 이전 및 바둑전용경기장 건립 업무협약을 3일 오전 11시 체결했다.

경기도청 신관2층 상황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한국기원 임채정 총재, 이재명 도지사, 안병용 의정부시장, 경기도의회 김달수 문체위원장, 도 오태석 문화체육국장 등이 참석했다.

3자가 협약한 양해각서에는 경기도가 바둑전용경기장 건립에 행정과 재정을 지원하고, 한국기원이 본원을 의정부시에 이전하고, 의정부시는 바둑전용경기장을 건립해 각종대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협약에 따라 의정부시는 호원동 옛 기무부대 터 부지면적 1만2597㎡에 사업비 397억원을 투입해 면적 2500㎡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 규모로 대국장·관람실·교육장·전시실, 대국중계 미디어실 등을 포함한 바둑전용경기장을 짓게 된다.

의정부시는 한국기원 이전을 발판 삼아 ‘의정부시를 한국 바둑 메카’라는 새로운 도시브랜드 자리매김, 바둑전용경기장이란 상징성을 통해 한국 바둑 위상 강화, 각종 바둑대회 참가자 연중 방문에 따른 지역경제 불지피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의정부 바둑전용경기장 건립과 한국기원 이전은 2024년으로 정하고, 국방부와 토지매입 협상, 정부 투자심의 절차 등을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국기원 주최 바둑대회는 연간 국제프로기전 5개 대회, 국내프로리그 5개 대회, 국내프로기전 12개 대회, 아마추어대회 10개(1만810명), 아마추어행사 4개(2340명), 아마추어선발전 및 연구생리그 6개, 입단대회 8개, 대한바둑협회 아마대회 13개(1만3930명) 등 63개 대회가 연중 개최되고 참가 선수만 3만명에 달한다.

연간 각종 대회는 정부·기업 등 후원에 따른 예산이 대표적으로 국제프로기전 45억원, 국내프로리그 53억원, 국내프로기전 19억원, 아마추어대회 15억원 등 136억원 규모다.

한국기원은 우리나라 바둑 동호인을 성인인구 22%에 해당하는 약 921만명으로 추산해 새로운 바둑전용경기장이 문을 열면 선수와 동호인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원은 지난 2015년 9월 화성시와 협약을 체결해 동탄에 ‘세계바둑스포츠콤플렉스’ 건립을 계획했지만 접근성을 이유로 포기하고 올해 초 경기도에 이전을 타진했다.

시는 지난 3월 경기도에 한국기원 유치 의사를 내비쳤고, 한국기원은 같은달 정기 이사회를 개최해 의정부시 이전을 의결했다. 이에 시는 곧바로 한국기원 이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해 7월 말 마무리했다.

앞서 한국기원 측은 의정부시 이전 심사에서 제일 먼저 대회 참가 선수들의 숙소 해결을 물었고, 시는 선수 숙소를 장암동 아일랜드캐슬로 제안해 일단락됐다.

시 균형개발추진단은 애초 호원동 403번지 600기무부대 2만6000㎡ 터에 민자사업 유치를 계획했으나, 대지 면적이 적고 국방부가 평당 450~500만원을 제시하는 등 높은 지가에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결국 시는 공원부지에 설치가 가능한 스포츠 시설인 바둑전용경기장과 호원복합체육센터 건설 계획을 세웠다. 부지 가운데 도로를 포함한 대지 6000㎡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입주를 위해 현재 국방부와 토지매입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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