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란 일산화탄소(CO)를 말한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의 기체로서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석탄(연탄)이나 석유 등 연료가 불완전연소로 발생하며, 인체의 혈액 중에 있는 헤모글로빈과 급격히 반응해 산소의 순환 방해로 산소결핍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심할 경우 뇌·심장 근육 기능 저하 및 질식 또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일산화탄소 농도별 인체 영향으로는 (20ppm) 정상농도, (200ppm) 2~3시간 내 가벼운 두통, (400ppm) 1~2시간에 전두통, 2.5~3시간에 후두통, (800ppm) 45분에 두통·매스꺼움·구토, 2시간내 실신, (1,600ppm) 2시간이 지나면 사망, (3,200ppm) 5~10분 내 두통·매스꺼움, 30분 뒤 사망, (6,400ppm) 2~5분내 두통·매스꺼움, 15분 뒤 사망, (12,800ppm) 1~3분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할 만큼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최근 한 달 새에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상자가 7명(사망 3명 포함)이나 되며, 2018년 12월 강릉에서는 가스보일러 연통이 빠져 일산화탄소가 누출되어 10명(사망 3명, 의식불명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인명피해 사례를 보면 화재 및 보일러· 난로 등 난방기구 사용 시 안전점검 무관심 및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일산화탄소 중독을 예방할 수 있을까? 예방법으로는 ▲ 가스보일러 배기통 이탈확인·내부 이물질 제거, 찌그러진 곳이 없는지 등 주기적인 점검 ▲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 ▲ 일산화탄소 감지 경보기 설치 ▲ 밀폐된 장소(텐트·차량 내부)에서 가스난로 등 가스용품 사용금지 ▲ 캠핑이나 여행 시에는 휴대용 일산화탄소 경보기 사용 ▲ 주택용 소방시설(화재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법) 설치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주거시설 내 활동이 늘어난 만큼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수칙을 잘 지키고,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 안전하고 즐거운 일상이 되기를 바란다.
의정부소방서 재난예방과 소방장 김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