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문종, 문희상 의원
의정부지역 거물 정치인 자유한국당 홍문종,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더군다나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지역정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위기다.

“지금부터 보수는 가시밭길”을 외치던 홍문종 의원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노무현 대통령의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외치던 문희상 의원은 차기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처남의 폭로로 도마에 올랐다.

검찰은 홍문종 의원이 이사장으로 재직하는 경민학원에 1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홍 의원은 지난 2014년 새누리당 사무총장 시절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로부터 공천 청탁과 함께 수억원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홍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12월 27일 김동근 전 부지사 입당환영식에서 “오늘 당장 투표하면 우리 자유한국당이 이길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면서 “이제 야당으로 입당하면 신발 끈부터 다시 매야 한다. 고생문이 열렸다. 지금부터 가시밭길을 가야한다”고 말하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압수수색은 자유한국당 의정부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김동근 변화와혁신 특별위원장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6일 앞둔 시점에 단행돼 당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다.

문 의원 처남 김승수 씨는 16일 오전 자유한국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매형인 문 의원이 대기업에 취업 청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기자회견장을 주선한 천강정 의정부갑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자신은 단지 장소만 주선했을 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의원은 즉각 반박 성명을 통해 “처남 김승수가 미국 회사인 브릿지 웨어하우스에 취업하는 과정에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면서 “김승수가 면접을 봤는지, 급여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못하며 오직 앞에 민사소송을 통해 알게 됐을 뿐”이라며 의혹을 부정하고 법적 대응을 천명했다.

문 의원은 늘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 것도 되는 일이 없다. 동지나 정치인, 인간으로서 신뢰다”라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강조했다. 또, 지지자들에게 “자유가 들불처럼 만발한 세상,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민족통일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 김대중·노무현의 꿈,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골고루 잘사는 세상.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정의로운 세상”을 모토로 외쳤다.

홍문종(4선) 의원 부친 홍우준(96) 박사는 경민대학교 설립자로 재선 의원 출신이다 홍 의원은 하버드대학교 교육학박사로 제15대 국회에 들어왔다. 2006년 수해 골프사건으로 당에서 제명되는 수모를 겪었다. 또한, 2014년 아프리카박물관 외국인노동자 착취 구설수,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사건 등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을 겪었다.

문희상(6선) 의원 부친은 의정부 대지주로 통일주체국민회의 회장을 두 번 역임했다. 문 의원은 명문 경복고(38회)·서울법대를 졸업했다. 문 의원은 22년 전 의정부역 앞 옥탑방에서 정치를 시작해 제14대 평화민주당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당의장, 청와대정무수석, 국정원기조실장, 대통령비서실장, 국회부의장, 민주당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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