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의회 임호석 부의장
의정부시의회 자유한국당 임호석(장암·신곡1·2동)  의원이 “프로암 바둑리그 예산은 의정부시 체육회 소속 48개 타 종목과 비교해 형평성을 잃은 예산낭비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6일 오전 11시 제283회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지난 8월 31일 제282회 의정부시의회 임시회 제2차 추경에서 기습적으로 의결한 ‘프로암 바둑리그’ 예산 3000만원은 의회 절차를 뛰어넘어 뒤집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일반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 (프로암 바둑리그) 예산이 본 회의장에서 수정가결로 부활되는 것을 보며 향후 심각한 전례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예산낭비의 전형”이라고 강조했다.

[5분 자유발언 전문] 의회의 역할에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될 수 있는 이번 〈프로암 바둑리그〉 예산은 민의를 대변하고 혈세낭비를 막아야 하는 시의원으로써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송구한 마음을 시민들께 가져야 할 것이라 생각하며 오늘의 ‘5분 발언’을 신청했습니다.

5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의 없이 전액 삭감된 이 예산은 사전간담회에서도 동의했던 예산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시간도 안돼 열린 본회의에서 〈프로암 바둑리그〉예산 3,00만원이 의회의 절차를 뛰어넘어 뒤집어졌습니다.

〈프로암 바둑리그〉는 재단법인 한국기원이 주최하고 한국프로기사회가 주관하는 대회로써 전국에서 10개 팀이 참가해 프로기사와 아마선수가 함께 한 팀이 되어 펼쳐지는 단체전·리그형식의 대회입니다.

이 경기는 올해 경기도 판교에서 열리며,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됩니다. 10팀 중에서 지자체 소속팀은 화성시와 의정부시 단 2개팀이며, 나머지 8팀은 일반팀입니다.

통과된 예산 3000만원 중 대회 참가비가 ,000만원이며 피복비, 단복 마크비, 식비, 간식비, 교통비, 훈련비, 간담회비 및 숙박비 등으로 사용할 예산이 1000만원이라고 쓰인 내역서를 받아 보았습니다.

의정부시 체육회 소속 48개 타 종목과 비교하였을 때 형평성을 잃은 예산낭비의 전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몇해 전에도 본예산 및 추경에서 타 생활체육 종목에 대한 지원의 형평성 문제와 예산 부적정이라는 이유로 삭감이 된 적이 있습니다.

삭감 당시 대안 제시로 의정부시 바둑대회 운영 및 꿈나무 육성 지원을 요청했고, 2018년 현재까지 지원되고 있습니다.

본 의원은 바둑예산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홍보의 목적이 크다고 하지만 홍보는 비 바둑인에게 더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TV로 시청할 수 없는, 의정부지역 케이블TV 기본채널에서도 방송을 볼 수 없다는 한 언론의 기사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프로암 바둑리그〉 예산과 관련해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이 바둑대회를 시청해야합니까?

이 예산은 다른 종목처럼 절차를 밟아서 올라왔던 예산입니까? 홍보에 있어 의정부시가 중요한지 선수가 중요한지는 모르겠으나 의정부시를 홍보가 목적이라면 실력을 떠나 의정부 지역선수를 선발해야 함에도 지난 대회에 타 지역 선수를 선발했습니다.

의정부시에는 프로바둑선수와 바둑을 잘 두시는 분들이 없습니까? 타 지역선수를 선발했던 지난해 성적은 어떠했습니까?

왜 바둑대회 참가비가 2,000만원이나 하는 대회를 의정부시가 전액 보조해야 하며, 이 참가비로 거의 조성된 출전수당을 승패에 따라 다르지만 선수들이 받게 되나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다른 종목도 이런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하면 똑같이 보조해 주시겠습니까?

의정부시 소속 48개 종목 2만5000여명 스포츠 동호인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의정부시가 사용하는 모든 예산들은 의정부시민 한분 한분이 땀 흘려 납부하신 소중한 세금입니다. 이 같은 예산은 특정 단체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명확한 명분 아래 사용되어야 하고 그것이 정당한 것인지 감시를 해야 하는 것이 여기 계신 모든 의원님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의원님들 모두 현명한 분들이시기에 본 의원의 발언을 충분히 이해하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집행부의 수장이신 안병용 시장께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시민들로부터 외면받는 억지스러운 예산은 당장 반납하고, 그 예산을 의정부시의 바둑활성화와 바둑꿈나무를 키우는데 써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일로 상처받은 타 종목 동호인들과 이런 바둑예산을 알지도 못하는 소외된 바둑 동호인들의 마음도 헤아려 앞으로는 예산편성 시 공정성과 형평성에 더욱 신경 써 주시기를 당부드리며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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