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연장 민락지구 노선 변경 불발 후유증은 지역주민 간 갈등으로 이어졌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21일 신곡권 설명회에 이어 22일 오후 4시 송산2동 주민자치센터 별관에서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주민설명회를 이어갔다.

여기서도 안 시장은 “백번 천번 시민들 말씀이 옳다. 저 또한 공약을 했다. 어찌됐든 시장의 책임이다”라며 주민들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

이날 행사장에는 송산권역 주민 150여명이 참석했다. 그 가운데는 전날 신곡권역 설명회에 참석했던 일부 주민들도 뒤섞여 있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10~15명은 시작 전부터 “노선변경, 25만 주민 울고 있다. 용역발주 이행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목청을 높였다.

이들은 오후 4시 안 시장이 회의장을 입장하자 “노선변경~! 노선변경~!”을 외쳤다. 이에 사회자가 회의 진행을 위해 조용히 해줄 것을 요구하자, “물러가라~! 물러가라~!”를 연호하며 외쳤다.

이어 안 시장이 인사하기 위해 일어서자 좌중은 찬반 주민이 나뉘어 “우~우~!”라는 야유와 박수 소리가 뒤섞였다.

시가 마련한 영상 프로그램이 시작되자마자 일부 주민은 “꺼버려~!”, “노선변경, 거짓말~!”이라고 고함을 질러댔다. 여기에 찬성 주민들은 “우선 설명이라도 들어보자”라고 맞서 잠시 몸싸음이 벌어졌다.

찬반 주민의 고성과 야유에 뒤섞인 설명회는 1시간 가량 이어졌고, 안 시장은 3명 주민의 질문에 답변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날 반대 주민들과 마주한 안 시장의 얼굴 표정에는 '물살을 헤치는 보트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 앞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라는 '위대한 갯츠비' 속 구절처럼 고독한 행정가의 모습이 느껴졌다.

앞서 안 시장은 지난 3월 4일 기자간담회에서 “노선 변경을 끝내 관철시키지 못한 시장의 책임을 통감하며 시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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