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정부의 긴급재난(소득)지원금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의정부제일전통시장
최근 막대한 경기도·의정부시 재난기본소득과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려 지역 내 전통시장 경기가 되살아나고, 대형마트는 오히려 생필품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기준 경기도·의정부시 재난기본소득은 전체 시민의 약 95%가 신청해 640억원이 지급됐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은 19만4023세대(의료보험공단 산정) 가운데 77%가 신청해 845억원이 풀렸다.

시·도가 지원하는 재난기본소득은 백화점,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코스트코), 기업 체인형 슈퍼마켓(SSM), 유흥·사행성 업종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재난기본소득은 소비가 의정부지역으로 국한되고 연매출 10억 미만 상점으로 제한된다. 다만 전통시장 내 연매출 10억 이상 상점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 재난기본소득은 시내 1만8800여개 지역화폐(의정부사랑카드)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은 매출액에 제한이 없고, 경기도내 어디서나 은행 신용·체크카드나 선불카드로 노브랜드·GS마트(슈퍼)·하나로마트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지난 주말 의정부제일시장 관계자는 “재난기본소득 등 영향으로 매출이 늘어나 경기가 코로나 이전인 3개월 전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날 제일시장에서 만난 시민 K씨(60, 금오동)는 “시장이 연일 명절 대목을 방불케 한다”면서 “특히 쌀 등 오래 저장이 가능한 식품 등 소비가 늘었다”고 전했다.

재난기본소득과 긴급재난지원금 소비가 불가능한 대형마트 등에는 오히려 매출이 줄어드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용현동 소재 대형마트 관계자는 2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태와 별도로 최근 매출이 20~25% 더 감소했다”고 전했다. 인근의 롯데마트 양주점은 경기 부진으로 오는 31일 폐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내 상점을 임차한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대형마트 역차별 정책으로 임대 영업 중인 매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전통시장법)에 전통시장과 상점가 시설 및 경영 현대화, 시장 정비 촉진, 지역상권 활성화 등 지원이 명시돼 있지만, 전통시장 밖 대형마트와 백화점 내 임차 상점은 사실상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이 2016년부터 매해 5월 의정부시를 통해 8000만원씩 기탁하던 시민장학금도 올해는 최악의 매출 적자로 기탁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소득 지원 정책과 관련해 시민 L씨(호원동, 57)는 “일시적인 가처분소득 증대로 소비효과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대형마트 역차별 정책이 빈익빈·부익부 경제 불평등을 막기 위한 ‘공동선’ 정책인지는 의문”이라면서 “대형마트에 비해 편의성 등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전통시장의 지속적인 수요 회복에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 정부의 대형마트 역차별 정책으로 오히려 매출이 줄어든 지역 내 대형매장 계산대 풍경
▲ 지난 10여년간 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국도시비 50억원을 지원해 만든 의정부제일시장 주차장-  "제일시장은 현금결제전용 주자장입니다"란 문구가 이채롭다. 제일시장은 2020~2021년 2년간 주차장 증축을 위해 국비 30억, 시비 3억8천 등 3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 방문객에게 오전 9시 반부터 24시까지 무료 개방 중인 용현동 대형마트 옥외주차장- 사실상 인근 주민들에게 24시간 무료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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